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치솟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그간 찬밥 신세였던 부산지역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선호지역에 분양된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점차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면서 매매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동구 범일동에서 분양한 ‘블랑써밋 74’(조감도)가 60% 이상 분양을 완료했다. 이 단지는 지난 7월 초 1순위 청약에서 총 987세대 모집에 1029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01 대 1을 기록했다. 전체 7개 타입 중 90세대를 공급하는 전용면적 94㎡ 타입에 471명이 몰려 5.2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기준 116~138㎡의 중대형 5개 타입은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우건설이 지난달부터 일부 세대에 대한 안심보장제 실시 이후 계약률이 급격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최근 실시한 청약접수에서 흥행에 실패한 뒤 일부 세대에 한해 입주 10개월 전 계약자에게 ‘계약파기’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안심보장제를 도입했다. 대우건설은 분양 성공을 위해 계약금 5%, 중도금 대출(60%) 전액 무이자, 시스템에어컨 3개 무상 제공 등의 혜택도 제공했지만 지역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분양가 논란 등으로 정당계약률이 3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 3100만 원으로 분양 당시에는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대우건설이 안심보장제를 실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다른 아파트의 분양가는 더 치솟으며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도 겹치면서 수요자와 투자자의 관심이 커졌다. 분양사무소를 찾는 수요자와 투자자가 늘면서 계약률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부산에서 분양하는 고급 아파트의 분양가가 3000만 원대 중반에서 5000만 원대까지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한 이 단지의 분양가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가 조만간 분양에 나서는 드파인광안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3340만 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인 옛 한진CY(컨테이너야적장)를 개발하는 센텀 르엘 웨이브시티는 평균 분양가가 4500만 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이 내년 수영구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를 개발해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분양가가 5000만 원 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도 평균 분양가가 5000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동 삼호가든(우동 1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월 조합원들에게 ‘종전자산평가액’ 통지문을 발송했다. 조합은 이 문건에서 일반세대의 일반분양가는 3.3㎡ 당 4900만 원, 조합원 분양가는 3900만 원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재개발을 진행 중인 주요 정비사업장은 물가상승률과 조합원 분담금 등을 고려하면 분양가 상승세가 더욱 가파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고금리와 원자잿값 상승이 지속된 데다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개발용지 부족현상으로 땅값도 올라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신축 아파트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이 일반화하면서 분양가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국제신문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200&key=20240925.22010006864) |